Friday, October 30, 2009

김성철교수님의 극락정토정의

정토계 경전을 보면 극락은 이곳으로부터 10만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있다고 합니다.

욕계, 색계, 무색계를 삼계라고 하는데(무색계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삼매의 경지입니다.),

이런 삼계가 1000개 모이면, 1소천세계가 되고

1소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1중천세계가 되며

1중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삼천대천세계가 됩니다.

천을 세 번 곱한 수의 삼계로 이루어진 곳이란 의미입니다.

1000 곱하기 1000 곱하기 1000은 10억입니다.

10억개의 삼계가 모인 곳이 삼천대천세계입니다.

그리고 이런 삼천대천세계는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 전체를 의미하는데, 이를 1불국토라고 합니다.

'부처님 한 분이 관여하는 세계'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10만억 불국토를 지난 곳은, 우리 눈에 보이는 광활한 우주 전체와 같은 크기의 우주를 10만억 개 지나간 곳을 의미하며,

그곳에 극락정토가 있다는 것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먼 곳에 극락이 있습니다.

극락은 삼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10만억 곱하기 10억'개의 삼계를 지난 곳에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이렇게 엄청나게 먼 곳에 있지만,

보리심을 발한 보살이 죽을 때 아미타불을 10번 염하면 갈 수 있는 정신세계이기도 합니다.

극락에 태어나는 것은 '놀고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편안한 환경에서 깨달음을 추구하여 성불하기 위해서'입니다.

극락은 궁극적 경지가 아니라, 아미타부처님의 설법을 직접 듣고서 성불하기 위해 태어나는 '수행처'입니다.

극락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본 홈피의 '옛 자유게시판' 속의 33번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옛 자유게시판의 33번 답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

그리고 교수님 말씀하신 아미타불이나 아촉불 등의 불국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 말씀하시듯이 삼계에 28천이 있다고 하는데 불전에서는 '수미산 하나마다 이런 삼계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수미산 동쪽에 해가 뜨면 수미산 서쪽에서는 해가 지고..."라는 경전의 구절로 볼 때, 수미산은 "지구"를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미국에서 해가 뜨면 한국에서는 해가 지듯이...
지구라는 용어가 없기에 '큰 흙덩어리'인 '산'이란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 리고 불교의 우주론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는 <기세경>이나 <대루탄경> 또는 <구사론> 등에서 "수미산 하나마다 해와 달이 딸려 있다'고 쓰고 있는데, 여기서 해는 '별'과 마찬가지이기에 별 하나마다 수미산 하나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밤하늘에 보이는 별 각각에 삼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전에서는 '수미산이 천 개 모이면 하나의 소천세계가 되고, 소천세계가 천 개 모이면 하나의 중천세계가 되고, 중천세계가 천개 모이면 삼천대천세계가 된다'고 합니다.
따 라서 삼천대천세계에는 1000*1000*1000, 즉 10억 개의 수미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삼계가 10억개 모인 곳이 삼천대천세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나 삼천대천세계이지만 일불국토(一佛國土)에 불과합니다. 부처님 한 분이 관여하는 세계란 의미입니다. 망원경을 통해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 전체가 일불국토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이런 일불국토들을 십만억 개 지나면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정토가 있으며 동쪽으로 무한히 가면 아촉불의 유리광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극락정토나 아촉불세계 등은 삼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삼계를 지난 저 멀리 별도로 존재한다고 보아야 합니다.(물론 이런 정토를 존재론적으로 해석할 경우에 그렇단 말입니다.)

그 런데 전통 교학에서는, 극락정토는 이 지구와 같은 물리적 세계가 아니라, "영적인 세계'라고 가르칩니다. 이를 '보토(報土)'라고 부릅니다. 법신 부처님이 사는 법성토(法性土)는 공성의 세계, 화신부처님이 사셨던 물리적 세계는 화토(化土), 그리고 영적인 부처님인 아미타부처님이나 유리광여래가 사는 영적인 세계는 보토입니다. 법신, 보신, 화신이라는 삼신이 사시는 곳이 각각 법성토, 보토, 화토입니다.
더 풀어 말하면 '존재의 세계'가 아니라 '의미의 세계'에 있는 나라가 극락정토입니다.

통도사 조실이셨던 월하스님이 열반하신 후 6*7재를 지내는데 총무원장 스님께서 조사를 낭독하시던 중 서쪽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리며 서광이 나타났습니다.
통도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월하스님 배너를 클릭하면 그 때 촬영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비식 치른 날 밤에 빛 기둥이 올라가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있습니다. 직접 본 분 말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서쪽 하늘에 무지개 색깔의 서광이 엉기는 것을 보고
모두들 월하스님께서 서방 극락정토에 가셨을 것이라고 얘기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얘기가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전 궤도를 그려 볼 때 해가 지는 서쪽은 계절에 따라 그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쪽 하늘에서 서상(瑞相)이 나타났습니다.
이 는 무량수경에서 말하는 서쪽이 물리적 방향이 아니라 의미의 세계 속의 서방이기 때문입니다. 존재가 의미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런 서상의 예를 볼 때 의미가 존재를 만들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적 기적들이 그 예가 되겠지요.

'서방극락정토'라고 할 때의 서방은, 존재의 세계, 물리적 세계의 서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세계'에서의 서쪽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전통교학에서 말하는 '보토(報土)' 역시 '물리적 세계에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라', '의미의 세계에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마치 '부피 없는 꿈속'에 엄청난 공간이 펼쳐져 있듯이 ...
---------------

┃교수님 극락 세계에 대해 궁금한게 있어 질문을 올립니다.

┃불자들이 서방 정토와 아미타불 또한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관세음보살을 가장 많이
┃찾게 되는데 ...서방 정토가 삼계중 어디에 속하는 것인지요?

┃욕계에 있다면 ...욕계천은 그 모습이 다 정의가 되있는데 어디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욕계에 있어서 물질로 이루어 졌다면 언젠가 겁이 다해 이 우주가 무너질 때
┃극락세계도 없어 질텐데..그럼 극락세계를 묘사한 표현들과 안 맞는거 같고

┃색계에 있다면....탐심과 진심을 딲지 못한 존재들이 어떻게 색계로 넘어 갈 수있는지?
┃염불을 하면 공덕은 있겠지만 그 것이 색계천에 태어나는 원인이 되지는 못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가피로 색계천에 올라 갈 수 있고 또한 태어나는 순간 아미타불의 가피로
┃색계천에 해당하는 선정을 얻을 수 있다면....기존 불교의 가르침들과 안 맞는게 있는거 같고

┃무색계는 극락세계를 묘사한 표현들과 전혀 안 맞는거같고....
┃그렇다고 삼계를 벗어나서 있을 수도 없는데....
┃어디에 존재하는 건지 궁금합니다.